좋은 글

봄 편지

石泉 2008. 2. 21. 09:30



























      봄 편지

      詩 김설하



      돌아설 줄 모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실개천 눈뜨기 시작한
      갯버들에 걸어놓으면
      그리워 그리워 하도 그리워
      내 가슴도 그렇게 터실 해졌노라고

      겨우내 숨죽였던 봄바람
      노을 진 바닷가 발목 담그고
      차르르 차르르 속삭여준다면
      밤새 눈물로 지샌 가녀린 마음
      수면 위 둥둥 그리움 벗어놓고
      내 가슴도 그렇게 바다가 되었노라고

      무심코 받아들었다가
      구겨진 종잇조각 되어버려도
      폭삭해진 땅을 뚫고 올라온 여린 풀잎
      그대 지나가는 길목 풋풋한 풍경되어
      모진 풍상에도 스러지지 않는 그리움
      우리 사랑했던 날 잊을 수 없노라고

      젖은 손 내밀어 소식 전하니
      그대 여전히 그립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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