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취향으로 분류한 8가지 와인애호가 유형

石泉 2008. 10. 13. 14:30

취향으로 분류한 8가지 와인애호가 유형
'선물거래형' '십시일반형' 등 새 유형 부상

와인 대중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취향의 와인 애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바이어 및 판매 담당자 의견을 종합해 와인 애호가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와인 도입기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전통적인 유형으로 품위유지형(品位維持), 견물생심형(見物生心), 부화뇌동형(附和雷同), 여세추이형(如世推移) 등 4가지가 꼽힌다.

품위유지형은 와인을 고르거나 마실 때 타인을 더 의식하는 눈치형이며, 견물생심형은 시음 또는 할인행사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형으로 규정됐다.

부화뇌동형은 언론이나 책 등에 화제가 된 와인에 크게 반응하는 이슈형으로, 최근 '신의 물방울' 신드롬으로 와인을 찾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여세추이형은 능동적으로 와인을 사거나 심취하진 않지만 시음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참여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분류됐다.

국내 와인시장 급성장한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선물거래형(先物去來), 십시일반형(十匙一飯), 형설지공형(螢雪之功), 동고동락형(同苦同樂) 등 4가지 유형이 새로 나타나거나 부상하고 있다.

선물거래형은 아직 병입 전 오크통에서 숙성중인 고급 와인을 선주문하고 1~2년뒤 받아 보는 '앙프리머' 제도를 이용하는 적극적인 투자형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은앙프리머제도를 2007년 본점에서 운영하다가 2008년부터 전점으로 확대했다.

십시일반형은 와인 동호회에 가입해 적은 비용으로 여러 국가.종류.가격의 와인을 두루 맛보고 인맥도 넓히는 실속형으로, 전국 현대백화점의 20개 와인 동호회에서 4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형설지공형은 깊이 공부하고 많은 와인을 경험해서 전문 판매원에 버금 실력을 갖춘 학자형.

현대백화점 본점 꺄브드뱅 김성하 매니저는 "와인을 살 때 빈티지, 품종, 떼루아, 부케는 물론 산지 가격까지 정통한 이들도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에대형 와인셀러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와인 경매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고동락형은 와인이 좋아 매일 식사, 만남에 곁들이는 생활형.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한 번에 1~2 박스씩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유지훈 바이어는 "와인 애호가들이 생일 등 특별한 날에 와인을 마시거나 명절에 선물용으로 와인을 보내는 것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에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와인을 즐기는 대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여러 유형 중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