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테마가 있는 와인] “과일향과 함께 느낀 봄 기운”
石泉
2008. 3. 18. 09:56
[테마가 있는 와인] “과일향과 함께 느낀 봄 기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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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요리가 있듯이 와인 역시 그 계절에 따라 마시기 좋은 와인이 있다. 보통 가을·겨울에는 레드와인이, 봄·여름은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했지만 요즈음은 외투를 벗어도 될 만큼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이맘때 쯤 되면 와인 애호가들은 봄의 상쾌함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을 찾는 재미에 즐거움을 얻는다. 오렌지꽃이란 뜻으로 현대적인 와인의 전형이라 불리는 ‘피오르다란치오’. 봄에 피는 오렌지꽃처럼 따뜻한 황금색에 과일향, 벌꿀향, 사루비아향을 느낄 수 있어 맛을 보지 않아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이탈리아산 와인이다. ‘콜리 에우가네이’ 와이너리의 와인으로 봄날 노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와 함께하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특히 바삭바삭한 쿠키, 과일 등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모스카토 다스티 품종으로 만들어져 달콤한 맛과 향이 봄에 즐기기에 좋다. 친근하고 가벼운 맛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컬트’로 자리잡은 다렌버그 와이너리의 ‘다렌버그 허밋 크랩’ 역시 봄에 제격인 호주산 와인이다. ‘다렌버그 허밋 크랩’은 처음 만들어진 시기가 봄이기에 나온 와인 이름이다. 와인 메이커가 이 와인을 만들고 난 뒤 이름을 정하기 위해 여러 요리와 함께 시음도 시도했는데 그 중 최고의 매칭을 보인 것이 바로 어패류였다.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 ‘소라 게’라는 의미의 허밋 크랩이다. 다렌버그 허밋 크랩과 어패류를 함께하면 봄의 기운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촉촉한 초록과 노란빛을 띠고 망고나 멜론 같은 녹색 열대 과일의 향이 나며 짙음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잡한 맛을 볼 수 있다. ‘다렌버그 허밋 크랩 2006’ 빈티지는 Wine Spectator에서는 2007년 세계 100대 와인에 선정되었고 2007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USA에서는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