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오는 새 봄에는 /미랑 이수정 詩 ※○
기다림 길게 누운 늦겨울 강가에 발 시린 나무처럼 서 있는 날 유혹한 넌 밤안개.
끝내 봄처럼 다가오고야 말 날 위한 네 간절한 연두빛 눈빚 어서 빨리 보고파 보고파서 연분홍 열린 잎술 해맑은 미소사이
그 겨울 끝자락 기다림의 찻잔 너머 사르르 사르르 봄눈 녹는 소리 일면 너는 어서 나의 볼에 바싹 다가와 봄볕같이 따사로이 웃음 웃어 주라
시나브로 얇은 옥빛 옷자락이 너울대며 철없는 아이처럼 나풀 나풀 춤춰오면 나는 나는 한 마리 노랑나비 되어 하늘 하늘 나래 춤으로 널 맞으리라
돌아오는 새봄에는 온 봄 너와 함께 남실 남실 꽃물결의 왈추를 추고 또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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