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진

[스크랩] 기암과 억새, 다도해를 배경으로 그린 천관산 동양화[1]

石泉 2007. 11. 23. 10:56

 

억새와 춤추며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다[1]

 

 

2007.11.17일 밤 10시

나는 전라남도 장흥에 위치한 천관산(天冠山,723m)으로 가기 위해 버스 뒷좌석에 기대고 있다. 

 

다음 날 새벽 4시.

천관산의 품 속으로 살금 살금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쉽게 품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 품이 따스한 곳인가를 찾기 위해 제법 많이 허우적거렸다. 

 

허우적 거림이 불쾌했을까?

적어도 나에게만은 그 사건이 반가운 일이다.

그 덕분(?)에 날이 제법 밝은 후에 오를 수 있어 천관산을 한 컷이라도 더 촬영할 수 있었으니까.

세상이 모두 내 편인가 보다. ㅋㅋ

 

처음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개척정신을 발휘하며 진행하는 길이라 다소 험했다.

간혹 가쁜 숨소리를 내야 하는 길도 있었지만,

1시간 정도만 오르면 넉넉한 모습으로 반기는 능선 길이 나타난다.  

 

 

 

 

 

 

장흥 득량만 바다.

오밀 조밀하게 모여있는 섬이 산 같아서, 산 속에 바다가 있는듯 하다. 

 

 

 

 

 

 

 

일출 부근에 구름이 많아, 일출의 진미를 맛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남해 일출의 맛은 음미할 수 있었다. 

 

 

 

 

 

 

 

태양을 삼키는 바위

 

천관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구친 모습이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닮았다고 하여 

천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을 섬기는 소나무

 

 

  

 

 

 

 

바다와 호수 위에 비친 햇살이 멋지다.

천관산은 산과 바다를 안고 떠 오르는 일출도 장관이지만,

일몰 또한 그것에 못지 않은 비경을 자랑한다.

 

 

 

 

 

 

 

아침 햇살을 풋풋하게 머금은 천관산.

 

천관산은 산세가 빼어나 불리는 이름도 많다.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풍천산(楓天山), 신산(神山)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침 식사시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위 뒤에 숨어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바람은 바위 뒤에 꼭꼭 숨어있는 우리들을 순식간에 찾아냈다.

휘잉~~~~

후덜덜덜~~~~

 

추울 때는 따뜻한 국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회장님이 라면과 떡만두를 끓여 주시니 입과 마음이 춤을 춘다.  ^^

 

 

 

 

 

 

 

억새가 끝났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들은 아직도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특한 억새들......

 

 

 

 

 

 

 

청정한 가을햇살과 다도해 바람을 만난 억새가 삼바축제를 하듯

광란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천관산의 억새는 그리 역사가 깊지 않다.

1985년 한 등산객의 실화로 인하여 잡목이 불타 없어지고,

그 이후 군에서 억새를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23시간 동안 천관산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하니, 화재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천관산은 어디에서 올라가도 1시간 정도만 힘을 들이면 된다.

이 후 능선 길에서는 콧노래를 부르며 주변 경치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연대봉 봉수대와 정상석.

연대봉 봉수대는 고려 의종 왜적 침입 때 봉화를 올리기 위해 축조한 것이다.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약 4km의 구간을 걸어가노라면,

바람에 춤추는 억새의 공연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사방으로 조망이 탁 틔였다.

특히 바다 속에 들어 있는 산들이 이색적이다.

산이 바다를 안고 있는 것인지, 바다가 산을 품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둘이 다정한 모습으로 어우려져 있는 모양이 장관이다.

 

정상에서 남해안의 다도해를 바라 보면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것 같다.

북으로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고흥의 팔영산, 광주의 무등산이 보이고,

바다 너머 왼쪽으로 소록도, 오른쪽으로 청산도가 아스라히 보인다.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제주 한라산 봉우리가 신비한 자태를 보여 준다.  

 

 

 

 

 

 

 

아침 햇살을 반기는 억새들.

한낮의 억새는 은빛이지만 아침과 저녁 억새는 황금빛이다.

 

천관산 능선길에는 5만여평의 억새융단이 펼쳐져 있다. 

 

 

 

 

 

 

 

다도해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황금빛 일렁임을 만들어 낸다. 

두 팔을 벌리면 억새를 지나 바다 위를 날아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억새의 절정이 지난 후에 찾은 산행이라

오고 가는 길이 한적하다.   

 

 

 

 

 

 

 

억새의 시련

오랫동안 바람과 사람들에게 맞서 당당하게 겨뤄 보았지만,

이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누워 버렸다.

 

 

 

 

 

 

 

산 그리고 마을, 저멀리 바다까지 볼 수 있는 조망이 멋진 곳이다.

능선길을 가는 내내 수 많은 호수를 모아 놓은 것 같은 다도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기암들의 전시장. 

억새바다 속에 기암섬들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것 같이 생긴 대장봉 정상에 있는 환희대

환희대 바위 위에 오르면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는 말에 위에서 셔터를 눌렀다. 

 

 

 

 

 

 

 

하산길에서 바라 본 천관산.

 

 

 

 

 

 

 

이 날 천관산 공연에 선발된 배우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는 단풍,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는 구름, 독특산 개성을 풍기는 기암,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호수, 고향의 향수를 발산하는 고즈넉한 마을, 더 큰 꿈을 갖게 만드는 망망 대해.

황금빛 몸매로 열정적인 춤을 추는 억새풀, 세차게 불어 주는 바람, 조명을 담당한 태양 외 다수.

 

무대에 올라온 출연진이 하나씩 소개 될 때마다, 그 화려함에 눈이 둥그레진다.

최고의 출연진답게 공연 그 자체도 완벽했다.

 

 

 

 

 

 

 

천관산의 매력은 기암과 억새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있다.

여기에 다도해 조망이 가세하면 천관산의 매력은 눈이 부시다.

 

 

 

 

 

 

 

 

 

 

 

 

 

 

"바다가 어디있어?"

"응, 저기를 봐. 저기가 다도해야."

 

바위손이 바다를 가르켜 주고 있다.

 

 

 

 

 

 

 

천자의 면류관 같은 바위들이 천 개나 되는듯 보인다.

 

 

 

 

 

 

 

 

 

 

 

 

 

360도 어디를 보아도 눈을 떼기에 안타까울 정도다.

(계속)

 

글/사진: 유철수(성공학박사, 칼럼리스트)

 

글쓴이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상업적인 이용을 금합니다.

 

출처 : 유철수성공대학▷ 명품인재 사관학교
글쓴이 : 유철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