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진
[스크랩] 춘천에서 철원까지 2 [소양 댐과 중도]
石泉
2007. 11. 23. 11:49
춘천에서 철원까지 2 [소양 댐, 중도(中島)]
번쩍~번쩍~ 우르릉 쾅~!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리는 ...집중호우의 기세는 엄청났다.
그렇다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어떡하랴~!
애당초 수중전을 각오하고 집을 떠나왔으니쏟아지는 집중호우까지도 즐길 수밖에....
팝송, ♪빗줄기의 리듬(Rhythm of the Rain)♬을 흥얼거리며....
선착장 주변 식당을 찾아 점심을 마치고 나니...호우는 다시 부슬비로 변해주었고...
의암호를 지나 소양강 댐에 도착할 무렵엔....신통 방통하게도 비는 다시 뚝~ 그쳐주었다.
어쩌면 이리도 날씨가 착착 알아서 잘 맞추어 주는지?
[소양강 댐 하류 전경 1]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소양 댐 위로 오르니.....드넓은 소양호가 눈앞에 펼쳐져 왔고....
하얀 솜사탕 구름을 머리에 인...소양댐 주변의 첩첩산중 산봉우리들이......소양호를 꼬옥~ 끌어 안고 있었다.
[소양강 댐 1 ]
동양 최대의 사력댐이라는 소양댐......
높이 123미터에 길이가 500여미터나 되고....발전용량이 20만kw나 된다는 소양댐이 만들어진 것은..
1973년이었으니.....
준공된지도 벌써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30여년이 흐른 셈이다.
[소양강 댐 ... 집중호우에도 맑고 푸른 물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일 쏟아져 내리고 있는 집중호우에....
댐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한다며 난리 법석을 떨고 있는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의 경망스러움과는 달리...
소양 댐은 한점의 탁류도 허용치 않으면서 ...맑고 푸른 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독야청청하고 있었다.
역시 소양댐의 그릇은 크고도 넓었다.
[소양강 댐 하류 전경 2]
하얀 면사포를 머리에 뒤집어 쓴 듯한....소양댐 산등성이를 뒤로 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 중도(中島)로 출발하자마자....다시 천둥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고...
[중도 입구 장승들..]
중도 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나니...이번에도 어김없이 비는 또 가랑비로 변해주었다.
어쨋튼 희한한 날씨이면서 고맙기만 한 날씨였다.
[의암호의 탁류]
중도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왕복 도선료까지 포함, 1인당 4,300씩을 받고 있었다.
[중도로 들어가는 도선]
그런데 게릴라성 집중호우 탓이었을까?
중도로 들어가는 배에 올라탄 승객은...우리가족 넷이 전부였다.
[텅 빈 도선]
완전히 전세를 낸 듯한 배를 타고...
이미 벌건 탁류로 변한 의암댐을 가로질러중도 선착장에 도착,
[중도에서 바라본 의암호]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 놓은호수마을 팬션 905호실 키를 관리실에서 받아들고....
리어카에 짐을 싣고....푸른 초원사이로 펼쳐진 오솔길을 가로지르니..
호숫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호수마을 팬션들이....버선발로 뛰어나와 영접해주었다.
[중도 팬션 1]
춘천에 있는 중도(中島)는....의암댐이 건설되면서 의암호 한 가운데 생겨난 섬으로....
그 면적만도 34만평이라고 하며 ....
[중도풍경 2]
주변 경관이 매우 뛰어나 ...
대학생들 M.T 장소나 야유회, 체육대회 장소로애용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인데....
섬 안에 숙박이 가능한 팬션들까지 ...값싸게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더 편리했다.
[중도풍경 1]
목재로 만들어진 아담한 단독 팬션이....9평짜리와 6평짜리가 각각 11동씩 모두 22동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 이용요금이 저렴해서 좋았다.
[하룻밤 신세를 진 중도팬션 호수마을 905호]
요즘 웬만한 팬션은 하루 숙박료로...20만원 정도를 주어야 하는데....
9평짜리 나무 팬션 한 동이 ...성수기 가격으로 하루에 6만원밖에 안하니 ..얼마나 싼 편인가~!
[중도풍경 3]
넓은 방 하나에 화장실 겸용 샤워실하나...싱크대와 그릇, 전기밥솥이 갖추어진 부엌..그리고 에어컨, 냉장고, T.V.....
거기에다 팬션 앞에는....야외탁자와 함께 바비큐 설비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주섬주섬 짐을 풀어놓고....중도 주변을 먼저 한바퀴 산책해보았다.
[중도풍경 4]
잘 닦여진 푸른 잔디 밭......푸른 밤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밤나무....
그 사이로 꿈결과도 같은 오솔길이 펼쳐져 있었고...겨울연가 촬영지도 있었으며...
푸른 잔디밭 사이사이에....축구장과 족구장, 그리고 서바이벌 게임장도 조성되어 있었다.
황톳빛 자전거 일주도로가 설치된...호반 길 풀숲에서는 갈색 방아개비가 놀고 있었고....
[풀숲의 방아개비]
호수 건너 산 자락에는 ....구름조각들이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짓고....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운 후....
맥주와 소주한잔으로 입가심을 하며.....저녁식사를 마치다보니 어느 틈에 땅거미가 내렸고.....
맑은 공기와 기분 좋은 마음이 하모니를 이루면서...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중도풍경 5]
밤새 우르릉~! 쾅~!쾅~!거리며.....쏟아져 내리던 비가 그친 것은 새벽녘이었다.
호우가 그치면서 아침이 밝아오자.....
[중도 매미 1]
이번에는 팬션 주변에 있는 나무 숲으로부터...온갖 종류의 매미들이 맴맴맴맴~ ...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매미의 허물]
알에서 태어나 7~8년 간을 ...애벌레와 굼벵이로 땅속에서 살다가 ....
허물을 벗고 매미로 우화(羽化) 되고 나서는한 달 정도 살다 간다는 매미....
짧은 생(生)에 대한 서러움 탓이었을까?
맴맴맴맴~! 쓸람~!쓸람~! 와르르르르르~!!!
[중도 매미 2]
쏟아내는 매미들의 애절한 울음소리에....도저히 아침 잠을 이룰 수 없어....
모두들 부시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매미에게 아침인사를 전해야 했다.
꿀 맛같은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넷이 모두 자전거 한 대씩을 빌려...
[자전거 도로 산책]
잘 가꾸어진 나무숲과 잔디 사이에 조성된...자전거도로를 따라 돌기 시작했다.
중도 사잇길을 누비며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도 하고...
의암호 수몰지역에서 옮겨 놓았다는....선사시대 유적인 움집, 고인돌 등을 둘러보다보니.....
벌써 오전 11시, 팬션을 철수해야 할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중도 선사 유적지.. 고인돌, 움집]
자~ 이제 그만 다음 목적지로 떠나 봐야지....
철원쪽 한탄강 상류로 올라가 ....이끼 낀 바위 밑 돌멩이를 들추어 보며...
물장구치고 있을 가재랑 송사리도 만나보고...래프팅도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중도를 빠져 나오니.......
비가 갠 하늘엔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었다.
자~ 달려가 보자~! 화천과 김화를 거쳐 철원으로...
[아듀~! 중도야 잘 있어라~!]
출처 : 오지게 사는 촌놈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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