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3편]
-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3편]
- (푼힐전망대~고레파니~데우랄리)
○ 푼힐전망대를 올라라
새벽 4시~ 눈을 뜨자마자 창밖 하늘부터 살핀다.
- 어두운 밤하늘에 진주같은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오~우~예~! 날씨를 걱정했는데 별빛을 보니 안심이 된다.
해발 3,210m의 푼힐(Poon Hill)전망대가 무척 춥다는
예기에
- 내복과 다운재킷, 오리털 파카까지 껴입고 새벽 4시 반쯤 롯지를 나선다.
- [여명]
푼힐등산로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 칠흑같은 어둠을 랜턴불로 밝히며 저벅~저벅~ 산을 오른다.
등산로 초입, 매표소에 1인당 50루피를 지불하고 통과한다.
- [아침 운무]
춥다고 겹겹이 껴입었던 옷이 몸을 둔하게 하고
- 어제 하루종일 돌 계단을 올랐던 다리도 오르막을 무척 힘들어 한다.
50여분을 숨가쁘게 올라왔을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저 멀리 첩첩산중을 이룬 산 자락들을 안개가 폭~ 감싸고
있다.
- 하얀 운무에 휘감긴 산들이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다.
- [푼힐의 아침 운무]
드디어 푼힐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 앞에 해발고도 3,210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 해발 2,775m 높이의 백두산보다 400여m가 더 높은 언덕이다.
- [푼힐전망대 표지판]
푼힐(Poon Hill) 중앙에 망루 전망대 하나가 세워져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를 오르거나 주변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 일출 전이라서 그런지 한겨울날씨만큼이나 춥다.
- [푼힐전망대]
○ "하얀 산" 다울라기리봉
오~ 참 아름다워라~! 전망대 풀밭 저 너머로
- 하얀 눈을 머리에 인 히말라야 설산(雪山)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 [다울리기리]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세계에서 7번째로 높다는
- 해발 8,167m의 "다울라기리(Dhaulagiri)"1봉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이 해발 6,920m의 "투구체"봉이며
- 왼쪽으로 "다울라기리(Dhaulagiri)" 2,3,4,5봉이 늘어서
있다.
- [다울리기리]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산"을 뜻한다는 "다울라기리"봉은
- 처음 이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졌으며
- [다울리기리]
1960년 5월에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연합등반대가
- 처음으로 등반에 성공한 산이라고 한다.
- [오른쪽부터 투구체봉, 다울리기리1봉, 다울리기리2~5봉]
꿈인지~ 현실인지~ 꿈결 속 세계처럼 보이는 하얀 설산들이
- 현실 속, 세상 모습이 아니라는 착각에 빠지도록 만든다.
- [오른쪽부터 다울리기리1봉, 다울리기리2~5봉]
○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 청명하기가 그지없다.
- 이런 날씨를 만나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전망대 오른쪽에는 다른 산군(山群)들이 장엄하게 늘어서 있다.
- [오른쪽부터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맨 우측의 "마차푸챠레"로부터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 "안나푸르나 1봉", "닐기리봉"이 꿈결처럼 늘어서 있다.
- [오른쪽부터 마챠퓨차레,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닐기리봉]
오~ 드디어 아침 해가 떠 오른다. 그러나 아뿔싸~
- 동쪽하늘에 가득한 뽀얀 운무가 떠오르는 아침 해를 가리고 만다.
- [아침일출]
그래도 저 멀리 운해 끝 자락이 서서히 붉어지면서
- 구름을 뚫고 나온 아침햇살이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을 서서히 비추면서
- [황금빛으로 물드는 안나푸르나 1봉, 남봉]
다울라기리봉과 투구체봉을 순식간에 황금 빛으로 물들이고
만다.
- [황금빛으로 물드는 다울리기리 1봉]
이 아름다운 풍광을 어떻게 두 눈과 가슴만으로 담아갈 수
있을까~?
- 그저 할말을 잊고 감탄의 탄성소리만 신음처럼 내 뱉을 뿐이다.
- [다울라기리봉]
이처럼 환상적인 조망의 뷰포인트(View Point)이기에
- 이곳 푼힐전망대를 안보면 평생 후회할 수 있다고 했나 보다.
히말라야 지역 트레킹에는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코스와
- 안나푸르나 산 주변을 한바퀴 도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가 있고
- [안나푸르나 1봉, 남봉]
에베레스트(사가르마타)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코스와
- 랑탕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코스 등이 있으나
대부분 7~15일 이상의 장시일이 소요된다.
- [다울리기리봉과 안나푸르나 1봉, 남봉]
○ 고레파니 마을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코스가 가장 짧으면서
- 설산의 진수를 다볼 수 있는 푼힐전망대만 다녀가는 경우가 많단다.
- [푼힐 매표소]
아름다운 설산 조망에 감탄하며 다시 내려온 고레파니
마을~!
맑아진 날씨 덕분에 운무가 사라져
- 이제 마을 어느 곳에서나 설산들이 또렸하게 보인다.
- [고레파니 마을]
아침 8시경~ 숙소로 내려와 계란플라이와 삶은 감자,
- 밀크 티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롯지를 떠난다.
- [고레파니 마을]
당초 오늘은 추일레라는 곳에서 여정을 풀 예정이었으나
- 트레킹 성수기로 인한 숙소부족으로 "타다파니"에서 숙박하기로 한다.
- [고레파니에서 숙박했던 마운틴 뷰 롯지]
○ 고레파니~데우랄리
천고마비의 완연한 가을날씨를 연출하고 있는 하늘 아래
- 구름과 놀고 있는 히말라야 설산 모습이 너무도 멋지다.
-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
고레파니 외곽의 학교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설산들이
- 멋진 진경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 [고레파니 학교]
산인지~ 구름인지~
- 설산과 어우러진 흰 구름 모습이 신선의 세계로만 보인다.
마을 외곽의 작은 게이트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숲 오르막 길엔 가을낙엽이 질퍽하게 깔려있다.
- [랄리그란스 숲길]
역시나 아름다운 랄리그란스 나무들이 환상의 숲을 이루고
있다.
숲을 헤집고 올라오던 오르막 길은 어느 순간
- 사방이 툭 터진 시원스러운 개활지 능선으로 빠져 나온다.
- [능선길로]
저 멀리 구름조각들과 놀고 있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이
- 그 빼어난 자태를 뽐내며 배시시~ 다시 얼굴을 내민다.
능선 길은 구릉힐 전망대를 향해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 문득 뒤를 돌아보니 다울라기리 봉 설산이 아련하게 솟아있다.
- [능선길]
능선 정상부근에 돌로 쌓은 제단같은 곳이 바로 ?
- 이곳의 사방팔방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구릉힐 전망대다.
- [능선길]
오전까지만 해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는데~
- 밀물처럼 밀려든 흰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 [전망대에서의 풍광...우측에 다울라기리 봉이 보인다.]
하늘에 깔린 흰 구름~
- 마술처럼 어디선가 스물스물 밀려드는 하얀 운무~
밀려드는 운무와 숨바꼭질하고 있는 경치가 정말 환상이다.
- 무릉도원~ 신선의 세계가 바로 이곳이지 싶다.
- [흰구름과 운무]
시원스러운 조망과 함께 꿀처럼 달디 단 휴식을 마친 후~
- 고개를 넘으니 다시 랄리그란스 숲이다.
- [랄리그란스 숲길]
곳곳에 오색 깃발 타르초(Tharchog)가 걸려있다.
만국기 같은 깃발이 줄줄이 매달린 이 타르초(Tharchog)는
- 우주 5원소를 나타내는 다섯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 [타루초]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빨간색은 불, 흰색은 구름,
- 초록은 바다를 상징한다고 하며 깃발에 씌어있는 것은 경문이라고 한다.
길은 이제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힘들게 벌어 놓은 고도를 까먹어 가며 얼마를 내려왔을까?
- 롯지와 식당이 있는 작은 마을 "데우랄리"가 나타난다.
- [데우랄리]
"데우랄리"라는 네팔 말의 뜻이
- 큰 고개를 오르기 전에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니
숨 고르기를 위해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마을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대한 안내약도가
걸려있지만
- 마을 이름이나 해발고도들이 모두 틀리고 제각각이다.
- [약도... 나야폴에서 데울랄리까지]
하긴 먹고 살기도 바쁜 네팔리(네팔사람)들이
- 어디 약도와 지명까지 꼼꼼하게 다 신경 쓰며 살겠어~?
♪꾸루꾸루꾸루~♬
- 어디선가 이름모를 히말라야 산새소리가 들려온다.
<3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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