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7편]
-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7편]
- (데우랄리~MBC)
○ 데우랄리 ~ MBC
데우랄리를 지난 길은 깊은 협곡지대로 들어선다.
이름 모를 바위산이 병풍처럼 늘어선 협곡을 따라
- 좁은 오솔길이 실개천처럼 흘러간다.
- [협곡지대로..]
멀리 하얀 눈을 머리에 인 설산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스러운 안나푸르나 보호구역~
- 즉, 생츄어리(Sanctuary)로 불리는 성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도 3천미터를 넘어서서 그런지~ 조금씩 숨이 차다.
- 때맞춰 나타나 준 작은 찻집에서 물 한잔의 휴식을 갖는다.
- [찻집]
이제 길은 첩첩산중~ 깊은 골짜기 속으로 빨려든다.
파란 가을하늘~ 높이 솟구친 바위 산들~
- 협곡을 지나는 오솔길은 쉬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내린다.
장엄하게 펼쳐진 히말라야 고산준령 사이의 바위너덜지대도
지나고~
안나푸르나 빙하에서 흘러왔을 우유 빛 계곡물을 따라 걷기도
한다.
멀리~ 안나푸르나 설산 위로 검은 먹구름이 또 밀려든다.
에구~ 또 운무가 시작될 때가 되었나~?
-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경.. 역시 운무가 밀려들 시점이다.
- [밀려드는 운무]
높은 산~ 깊은 계곡~
-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으스스한 찬 기운까지 느껴진다.
해발고도에 따라 춘하추동의 날씨로 변하는 이곳 날씨~!
이제 히말라야의 날씨는 가을에서 겨울의 문턱으로 넘어서는
느낌이다.
안나푸르나로부터 흘러내리는 우유 빛 물줄기~!
-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트레킹 발걸음~!
바로 이것이 트레킹의 즐거움이 아니더냐~!
- [우유빛 모디강 상류]
그런데 "트레킹(Trekking)"이라는 말의 정의는
무엇일까?
원래 네델란드어로 "여행"을 뜻한다는
- 트렉(Trek)이라는 말이 영어화된 단어, "트레킹(Trekking)"은
여행 중에서도 모험요소가 있는 여행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트레킹"과 "등산"에 대한 네팔정부의 정의를 보면
참 재미있다.
해발고도 6,000미터 이상의 만년설, 즉 설선(雪線)
위를 올라
- 봉우리를 정복하는 것을 "등산"이라 하고
6,000미터 이하 고지대를 걸어 오르는 것을 "트레킹"이라고
한다니....
○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MBC)
- [운무 속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드디어 저 멀리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가 눈에 들어온다.
마차푸차례(Machhaphuchhare) 베이스캠프(Bace
Camp)~
- 즉, 영어 약자로 엠비시(MBC)라 불리는 곳이다.
시간은 오후 1시~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밀려드는 뽀얀 운무가
-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 주변을 신비스러운 기운으로 감싸고 있다.
- [MBC]
모처럼 빨리 도착한 마차푸차례 베이스캠프 롯지~!
그러나 밀려든 많은 트레커들로 숙소가 동이 나
- 어쩔 수 없이 협소한 4~5인실 방 두 개를 8명이 사용키로 한다.
- [MBC까지의 트레킹 약도]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날씨가 무척 추워진다.
이구~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 에잇~ 내일도 쾌청해 주겠지~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 MBC의 아침
번쩍 눈을 뜨니 새벽 3시경이다.
어제 저녁 8시경~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인지
- 꼭두새벽부터 눈이 떠지면서 잠이 달아나고 말았다.
어제 내리던 눈이 걱정되어 후다닥 창문을 열고 하늘을 살핀다.
까만 밤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그러면 그렇지~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날씨가 너무 좋다.
- [MBC의 아침]
숙소 오른쪽 저 멀리 안나푸르나가 보이고
숙소 뒤쪽으로 날카로운 생선꼬리 봉우리를 가진
- 해발 6,993m의 마차푸차레 봉이 성스럽게 앉아있다.
- [MBC의 아침..마차푸차레봉]
네팔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긴다는 산~ 마차푸차레~!
비록 산 높이가 7천미터가 안되는 산이긴 하지만
- 네팔정부에서 유일하게 등산허가를 내주지 않는 산이라고 한다.
동녘이 훤히 밝아온다.
- 이제 곧 아침해가 떠오를 것 같다.
아~ 드디어 일출이다.
떠오르는 아침해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는 않아도
- 황금 빛으로 물드는 건너편 산봉우리가 일출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 [일출로 황금빛으로 물드는 안나푸르나 1봉]
마차푸차레봉 너머로 솟아오르고 있을 아침해~!
- 산을 넘어온 밝은 아침햇살이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파란 가을하늘에 우뚝 솟은 설산들~
- 설산 봉우리를 황금 빛으로 물들이는 아침햇살~!
저르르르~ 전율같은 감동이 온몸을 적셔온다.
아침식사를 마친 7시 40분경~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를 향해 MBC롯지를 떠난다.
- [MBC 롯지 출발]
이제 이곳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에서
-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까지 쉬엄쉬엄 두 세시간정도만 걸으면
된다.
- [마차푸차레 봉]
예쁜 눈꽃이 활짝 핀 넝쿨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 MBC에서 ABC로(해뜨기 전)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가장 핵심부, 하이라이트인
-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ABC)를 만나는 날이다.
멀리 해맑은 안나푸르나 설산들이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찬란한 아침해는 떠올랐지만
- 아침햇살이 비추지 않은 이곳은 아직도 어둑어둑한 음지다.
설산을 황금색으로 물들인 태양은
- 아직 마차푸차레봉 너머에서 한참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 [마차푸차레 봉]
어제까지만 해도 뽀얀 운무에 가려있던
- 검푸른 하늘엔 흰 구름만 두둥실 한가롭게 떠돌고 있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 돌 너덜 길은
-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제법 미끈거린다.
- [ABC 가는 길]
아이젠도 없는데 어떡하나~ 조심조심하며
- 두 개의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ABC를 향해 오른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무척 차다.
- 겨울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리다.
기능성 내복에 겨울파카를 걸친 탓인지 춥지는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 눈 앞의 설산풍경이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어준다.
저 높은 곳~ 네팔사람들의 성지 마차푸차레 봉우리 위로
- 밝은 빛살이 산란하기 시작한다. 일출이 임박했다는 조짐이다.
하얀 설산(雪山) 위에~
- 설산보다 더 하얀 흰 구름이 그리움처럼 떠 있다.
해발 3,700m의 MBC에서 해발 4,130m의
ABC까지
- 약 400여미터를 오르는 길은 산책 길만큼이나 완만하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해맑은 설산 위를
- 히말라야 산신령의 옷자락 같은 운무가 너울거리고 있다.
지금 막 마차푸차레 봉우리 너머로 태양이 떠오를 기세다.
- [마차푸차레 봉]
오~ 이 아름다운 설산의 세계~!
- 이걸 어떻게 두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가야 하나~!
아름다움을 감당할 수 없는 가슴이 금방이라도
- 펑~터져버릴 것만 같다.
<7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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