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크랩] 태백산 눈꽃을 찾아 마지막④편[천제단 능선길]

石泉 2007. 11. 23. 15:40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1] 


태백산 눈꽃을 찾아 ④[마지막 편, 천제단 능선길]


1.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해발
1,567m미터 높이의 태백산 정상, 장군봉에서 ...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뽀얀 운무 속에 ...
소백산과 함백산, 구룡산, 청옥산 등,
멀리 보이는 100여개의 연봉들은 ..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2] 


산 넘어 산,
봉우리 넘어 봉우리들로 서로 이어져 ...

서로 등을 기대거나 손을 잡고서...
백두 대간의 장엄한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었고...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3] 


손이 닿을 듯, 가까워진 하늘에서는...

회색 빛 눈구름 덩어리들이 간간히 눈발을 뿌리며 ...
쉬엄쉬엄 놀고 있었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 길 또한...
환상의 오솔길을 이루고 있었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4] 


상고대가 피거나...
주렁주렁 눈 송이들을 매단 관목들이 ...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 있는 오솔길 좌우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태백능선의 겨울경치가 펼쳐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쏟아낸 탄성의 감탄사들이..
주저리주저리 관목가지에 ...
눈꽃처럼 걸쳐 있었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5] 


이제
입춘은 지나고 ....
저 앞에서 우수 경칩이 달려오고 있는데....

겨울이 한참인...
태백산 정상, 계절의 사각지대에서...

눈꽃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이 나무들에게도..
과연 봄이 오기는 올것인가?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6] 


기우와도 같은 걱정을 하면서...
울긋불긋 옷차림을 한 등산객들에 섞여...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눈들을 ...
사뿐히 즈려 밟으며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태백산 천제단(天際壇)이 스물스물
눈 앞으로 기어왔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7] 


2. 천제단에서 점심을 먹고..


천제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고...

"태백산" 정상 팻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있었다.


[천제단 1] 


"
크고 밝은 뫼"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태백산~!

한국의 12대 명산으로 불리고...
한반도 등뼈에 해당되는..
백두 대간의 주봉인 태백산 주변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있다고 한다.


[천제단 2]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삼신산의 하나인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

지금도 매년 개천절이면...
바로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린다지.....


[천제단 3] 


하얀 상고대가 피어오른 관목 옆에서....
베낭 속에 넣어간 김밥을 펼쳐 놓고...

일분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하얀 설경을 젓가락으로 집어  
두 눈으로 마시고..

티 없이 맑은 청정 공기를 ...
코로 심호홉 해, 들이켜 마시니...


[점심을 먹었던 곳 옆, 상고대] 


진수성찬, 산해진미가 부러울까?
임금님 수랏상이 부러울까?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눈도 맛이 있었고..
맑은 공기를 들이킨 코도 맛이 있었으며...
김밥에 입도 맛이 있었다.


3. 오궁썰매를 타고...당골로 하산 ...


오후 12시 40분을 넘긴 시간~!

동화 속 풍경 같은 ...
태백산의 환상적인 겨울 설화를 남겨두고...
"당골"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 길에 만난 망경사 1 ] 


내리막 눈길은 미끄러웠지만....
신발에 매 놓은 아이젠이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

흙이 많은 육산이라서 그랬을까?

이름이 주는 강인한 느낌에 비해
태백산의 산세는 무척 부드러웠다.


[용정 샘물] 


단종비각을 지나 나타난 ...

대한민국에서 가장 해발이 높은 곳에 있다는 사찰,
"망경사"에는 ...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우물...
용정 샘물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샘 앞에 모여 있었다.

망경사 용정샘물로 목을 축인 후....
룰루랄라 다시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하산 길에 만난 망경사 2 ] 


당골로 내려가는 태백산 하산 길은...

태백산의 부드러운 산세만큼이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눈길에 비닐포대를 깔고 ..
씽씽씽씽~ 오리궁뎅이 썰매를 타고 내려갔다.


[오리궁뎅이 썰매 ] 


정말 신바람 나
는 하산 길이었다.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라는
호식총을 지나 당골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오후 2시 반이 넘어있었다.


[하산 길] 


1월 초에 만들었다는
눈꽃축제장의
눈 조각들은...

이미 많은 부분이 녹아내려...
제 모습을 잃은체...

서운한 표정을 짖고 있었
다.


[눈꽃 축제장의 조각] 


4. 영월 선돌을 거쳐... 집으로 ...


휴~ 이제 태백산 눈길 순례는 다 끝났다.
이제~ 집으로 갈 일만 남았다.

육산인 태백산은 ...

설악산 천불동이나 금강산 계곡처럼...
웅장하고 호방한 산은 아니었지만....

천제단이 있고 주목이 있으며...

특히나 그 어느 산보다도 아름다운 ...
상고대와 눈꽃이 있어 정말 좋았다.


[ 영월 선돌 1 ] 


오후 3시를 조금 넘어 당골을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를 조금 넘은 시간...

영월읍 방절리에 있는 선돌이라는 곳에
스르르~ 멈추어 섰다.

영월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동강과
서쪽으로 흐르는 서강이 있다는데...

이 선돌은 ..
영월 서강이 휘돌아가는 물머리에 서 있는
70m 높이의 거대한 바위 절벽을 말한단다.


[ 영월 선돌 2 ]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 놓은 듯한 선돌은..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선돌 바로 아래 ...
꽁꽁 얼어있는 서강 물줄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멋 있는 수묵화를 이루고 있었다.


[ 영월 서강 ] 


태백산 천제단 눈 속의 정기와....
선돌 바위의 신령스러운 기를 듬뿍 받아...
서강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어느 듯..
구름을 탄 신선으로 변하여...
훨훨~ 꿈나라로... 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끝>
 
출처 : 오지게 사는 촌놈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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