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亞 와인시장 `신의 물방울'이 좌지우지

石泉 2008. 10. 23. 10:03

"亞 와인시장 `신의 물방울'이 좌지우지"

"샤토 몽페라 2001년 빈티지를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서 음미하던 시즈쿠는 갑자기 턴테이블과 기타, 록그룹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즈쿠는 '이것은 강력하지만 감미로운 달콤한 맛도 갖고 있고 나중엔 놀랄 만큼 당신을 사로잡는 신맛도 느껴진다. 이는 마치 기타와 드럼 연주에 둘러싸인 달콤하면서도 허스키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같다'고말했다"

20대의 청년 칸자키 시즈쿠가 일본과 한국, 대만 등 아시아의 와인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는 바로 일본 키바야시 유코와 키바야시 신 등 남매가 아기 타다시라는 필명으로 그리는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주인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시즈쿠가 순식간에 아시아 와인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고 만화 속에서 그가 극찬한 와인이 아시아 시장에서 동이나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바야시 남매가 매주 목요일 잡지 '위클리모닝'에 연재하는 '신의 물방울'은 만화책으로 엮어져 벌써 17권이 출간됐고 와인의 초기 시장인 동아시아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와인 판매업자들이 재고 조정 전에 만화에서 언급된 평가를 모니터하는가 하면 매주 목요일에 잡지가 나오자마자 구입해 본 뒤 만화 속에 소개된 와인을 구해 점포에 비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일본의 대형 체인점인 에노테카에 따르면 30∼50대 남성들이 잡지에 소개된 30달러대의 와인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만과 중국 도심지역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이 만화로 인해 신흥 부유층이 와인애호가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만화 속에서 극찬받은 몽 페라나 엠마누엘 루제같은 와인이 모두 팔려버리는 등 만화가 최대의 영향력을 구가하고 있다.

작년 키바야시 남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방송들은 공항에서부터 그들을 촬영하기도 했고 대선 후보도 소개받는 등 본인들도 놀랄 정도로 환대를 받았다.

와인전문가인 김준철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의 물방울'의 한국어판 출판이 지난 2000년께부터 시작된 와인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면서 "만화의 영향력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 입력시간: 2008. 10.23. 07:51